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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관광

공지천의 "청둥오리와 이름 모를 작은 새" 의 겨울나기(2020년 12월의 끝자락)

by 꽃피는 로박사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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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탄절을 보내고 오후가 되어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파트 주변 냇가를 거닐었다. 어제보다 날씨가 풀리고 기온이 조금 올라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걷는 모습이 보인다. 부부로 보이는 사람이 함께 걷는 모습, 혼자 걷는 사람, 나이 드신 할머니, 자전거 타는 학생들 등 제각기 건강을 위해 겨울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얼마 걷다가 물가 얼음 위에 서있는 청둥오리를 발견했다. 숫자를 세어보니 10마리다. 청둥오리가 얼어붙어 있는 것처럼 꼼작도 하지 않고 얼음 위에 서있다. 대부분의 청둥오리는 요지부동 서 있었는데, 갑자기 두 마리의 청둥오리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물가로 들어간다. 물 가장자리에 와서 대가리를 쑤셔 박고 열심히 물질을 한다. 뭔가를 잡아먹는 것 같았다. 용히 다가가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한참 움직이다가 대가리를 밖으로 내밀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후다닥 도망간다.^^ 얼마쯤 가서 힘차게 날개 짓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멋졌다. 무리를 지어있는 청둥오리 옆에는 이름을 잘 모르는 종달새 같은 자그만 새도 뭔가를 쪼아 먹으며, 혼자서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겨울은 철새 청둥오리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코비드 19 마스크 시대에 생명을 가진 사람과 청둥오리, 이름을 모르는 작은 새가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여전히 한가롭게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공존하는 봄내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늘은 청둥오리와 이름 모를 작은 새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을 잠시 동영상과 사진에 담아보았다.

오늘은 다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역사 속의 한 순간이다.

- 봄내에 사는 서울 아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