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와 관광

봄내(춘천)의 밤 풍경 (夜景) - 공지천 유원지, 조각 공원

by 꽃피는 로박사 2020. 12. 21.
728x90

 오늘도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겨울은 겨울이니까 추운 거라고 생각하며 저녁을 먹고 걷기 운동에 나섰다. 온의동에서 공지천까지 약 10분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를 거닐며 겨울밤의 풍경을 모처럼 스마트폰에 담았다.

 먼 옛날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소양로 1가에 살았다. 살던 집이 북향이라서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의 추위를 견뎌야 했다. 모두가 부족한 시절인 1960년대다. 겨울이 되면, 찬바람에 손등이 터져서 거북이 등처럼 고동색으로 변했던 시절이다. 그때는 추운 줄도 모르고 장갑도 없었으니까 장갑을 끼고 다닌다는 생각조차도 못하고 추위는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으로 알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인지 무모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는 모두가 부족하게 살았던 시절이니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추운 겨울을 지냈던 것 같다.

 특히 우리 집 동네가 강가이며, 집은 북향으로 영하 30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야말로 시베리야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내가 겨울에 강한 것도 그 시절에 혹독하게 추위와 더불어 살았기 때문에 단련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저녁을 먹고 무작정 공지천으로 향해서 봄내(춘천)의 야경을 촬영하려고 나섰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평균 기온이 30도를 왔다 갔다 했으니까 요즘 추위는 추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은 가죽장갑을 끼고 집을 나섰는데, 손이 무척 시렸다. 동영상과 사진 촬영을 하는 순간에도 손이 무척 시렸으나, 촬영하는 즐거움으로 추위를 참을 수 있었다.

 코비드 19로 사람도 별로 없는 밤의 야경을 촬영하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간간히 시커먼 옷에 마스크를 쓰고 말없이 걷기 운동을 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아! 코비드 19를 이겨나려고 저렇게 애를 쓰는구나 하고 나 자신의 게으름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람들은 건강이든 뭐든 열정이 참으로 대단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춘천(봄내)의 공지천 조각공원과 에티오피아(에티오피아) 커피숍을 들러서 카페라테 차 한 잔시 켜서 먹고 5분도 안돼서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사장님이 너무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런지 웃었다. 몇 년 전에 에티오피아에서 온 혼인한 젊은 여성이 일했던 기억을 해 기했더니, 자기 나라로 가서 커피숍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20대 후반의 빼어난 미모의 무척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지금도 사회주의 국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인데 모국에 가서 커피숍을 하면 귀족 계급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사장님이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 남자 사장님은 오늘 처음 본 거 같은데, 금방 내 곁으로 다가와 대화를 할 줄 알고 친근감을 보여주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나오면서 현관 쪽을 보니까 과거 에티오피아의 "하이레 셀라시에" 황제의 빛바랜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오래된 전설 속의 유명한 황제라고 알고 있다.

 에티오피아라는 나라는 대한민국의 6.25 동란으로 남.북이 동족상잔의 피를 흘릴 때,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참전했던 무척 고마운 나라다. 에티오피아는 지금도 사회주의 국가지만, 그 당시 북쪽의 공산주의와 싸울 때 우리를 지원해준 것을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당시의 국가 간의 관계가 지금과는 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본다.   

 찻집에서 나와서 수상 배터집의 음악이 있는 현란한 밤 풍경을 촬영했다.

~~~***~~~

 춘천(봄내)을 사랑하시는 전국의 모든 분들께서 너 나 할 것 없이 요즘 코비드 19로 많이 힘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콕하시면서 춘천(봄내)까지 오실 수는 없기에 모처럼 오늘 저녁 시간을 내서  춘천(봄내)의 밤 풍경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 특별한 것은 없지만, 감상하시면서 건강한 기를 충전하시기 바라며, 더 큰 행운이 찾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새 봄이 오면 푸르름으로 가득 채워질 봄내(춘천)를 많이 찾아오셔서 마음껏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꿈꾸고 뜻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춘천(봄내)의 서울 아저씨 -